진단키트주, 반기 실적 급락…‘뭉치 돈’ 활용 어떻게 할까?

입력 2022-08-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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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누리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기업들의 향후 자금 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단키트업체 씨젠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284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93.5%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씨젠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74%, 43.81% 씩 줄었다. 이외 수젠텍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6.42%, 79.64% 줄었고, 휴마시스도 64.81%, 65.63%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도 진단키트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간 영업이익률 50%가 넘는 수익성을 기록하며 '뭉칫돈'을 쌓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반기말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조5495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씨젠(6077억 원), 휴마시스(3162억 원), 수젠텍(1279억 원) 등 다른 회사도 많은 현금을 보유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말 에스디바이오센서(3438억 원), 씨젠(3212억 원), 수젠텍(354억 원), 휴마시스(229억 원)의 현금성 자산 규모와 비교하면 모두 3~5배씩 늘어난 수준이다.

관련업계는 진단키트 업종의 실적 부진이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급격이 줄었기 때문이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과거 같은 실적은 어려울 것”이라며 “새 먹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도 일제히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하향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조정은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망 재고소진 및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신규 발주가 예상되나, 개인 중심의 방역 정책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스크리닝 시약 매출의 고성장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기업은 이미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상반기에만 3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국내 의료기기 도매 업체 에스큐케어, 독일 베스티비온(Bestbion dx), 이탈리아 리랩(Relab) 등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씨젠도 지난해 투자전략부를 신설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M&A와 지분투자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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