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이준석 리스크’ 안고 첫 회의...주호영 “무겁고 착잡”

입력 2022-08-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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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당의 갈등과 분열이 생긴 일,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다”
주호영 당원들에 호소 “뭉쳐야 한다...분열한 조직은 필패해”
비대위원들 “무겁고 착잡한 심정” 굳은 표정으로 하나 된 목소리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비대위원들과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8. photo@newsis.com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준석 리스크’를 안은 채 18일 첫 회의를 열었다. 주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들은 어수선한 당 상황을 의식한 듯 “마음이 무겁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비대위 출범에 맞춰 당의 슬로건도 ‘오직, 민생’에서 ‘혁신과 변화로 거듭나겠습니다’에서 교체됐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꺼이 비대위에 참여해서 당을 조기에 안정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어려운 일에 동참해주신 우리 위원님들께 진심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성공적인 비대위를 이끌어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제대로 된 지도부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며 위원들을 다독였다.

그럼에도 그는 “마음이 대단히 무겁고 착잡한 심정”이라며 “당의 갈등과 분열이 생긴 일, 갈등과 분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법정까지 가게 된 일, 민생을 잘 챙겨서 ‘유능한 집권당’이라는 인식을 조기에 국민들에 주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 새 정부를 제대로 견인해서 조기에 안착시키고 신뢰받도록 하는 데 소홀함이 있었던 점들을 모두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들과 반성의 의미로 머리를 숙여 사과의 인사를 했다.

주 위원장은 이어 “당원 여러분들께 호소드린다”며 “뭉쳐야 한다. 분열한 조직은 필패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고 양보해서 당 조직 전체가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모든 것이 잘 될 수 없다는 절박감, 집권당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양보하면 당의 단합은 조기에 정착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가 장외 여론전을 펼치며 당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모인 비대위원들도 무거운 표정으로 착잡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전주혜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비대위원을 맡게 됐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어제로 100일을 맞았지만, 100일 동안 민심은 오히려 정부과 국민의힘에 준엄한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양석 전 의원도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 도와주신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 위원으로 합류한 이소희 세종시의원도 “당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이 비상상황에 놓이게 된 점이 안타깝다”며 “답답한 마음과 신속히 당의 분열과 갈등이 봉합되길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비대위는 당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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