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잡은 ‘디즈니’...광고 넣고 구독료 올리고

입력 2022-08-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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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4~6월) 어닝서프라이즈
스트리밍 구독자 누적 2억2100만 명
넷플릭스 제쳐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강화
서비스 지역 확대 주효
12월부터 미국서 광고 포함 계정 출시

▲디즈니플러스 메인 화면과 콘텐츠들이 보인다. AP뉴시스
스트리밍 후발주자 월트디즈니가 절대강자 넷플릭스를 잡았다. 처음으로 전 세계 구독자 수를 추월한 것. 디즈니는 스트리밍 시장 부진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기세를 몰아 수익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에 광고도 넣고 구독료도 올릴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디즈니는 3분기(4~6월) 매출이 215억 달러(약 28조 원), 주당순이익은 1.09달러라고 발표했다. 각각 시장 전망치인 209억6000만 달러와 0.96달러를 웃돌았다.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등 동영상 서비스 매출은 19% 증가한 50억5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디즈니플러스 구독자는 1440만 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1000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전 세계 누적 구독자는 1억5210만 명으로 늘었다.

훌루와 ESPN플러스까지 합친 구독자 수는 2억2110만 명으로, 넷플릭스의 2억2067만 명을 넘어섰다.

스타워즈와 마블 드라마 신작을 잇달아 내놓는 전략이 통하면서 구독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는 5월 말 스타워즈에서 파생된 시리즈인 ‘오비완 케노비’를 공개한 데 이어 6월 22일엔 극장 수입만 9억 달러를 웃돌았던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를 선보였다.

서비스 지역 확대도 주효했다. 디즈니플러스는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6월 튀르키예, 폴란드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석 달 만에 50여 개국이 늘었고 총 150개국을 돌파했다.

어닝서프라이즈에 이날 디즈니 주가는 시장 외 거래에서 6.85% 상승했다.

디즈니플러스의 호실적은 최근 스트리밍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 주목받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유료 구독자 수가 97만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초 전망했던 200만 명 감소보다는 양호했지만,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데다가 감소 폭도 커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스트리밍 업계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은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늘면서 스트리밍 시장은 침체됐다.

스트리밍 시장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과거 제시했던 2024년 전망치(2억3000만~2억6000만 명)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의 우려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역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엔 순 구독자 수가 100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디즈니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12월부터 광고를 포함하는 서비스를 디즈니플러스 미국 구독자를 대상으로 개시한다. 가격 체계도 변경한다. 광고 없는 기존 구독료는 월 8달러에서 11달러로 인상될 예정으로, 광고가 들어가는 구독료는 8달러로 유지된다. 미국 외 지역의 가격 체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훌루 구독료 역시 광고가 없는 경우 종전 12.99달러에서 14.99달러, 광고가 있는 경우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인상한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린 2024년까지 디즈니플러스를 흑자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적어도 광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단계에선 어린이 계정에 광고를 넣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작업은 매우 신중하게 수행될 것이고 광고와 콘텐츠가 적합한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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