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송몽규 등 무호적 독립영웅 156인, 호적 생겼다

입력 2022-08-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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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가보훈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공적 서류가 존재하지 않았던 무호적 독립영웅 156명이 독립기념관을 본적으로 얻었다.

국가보훈처는 10일 직계 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들의 가족관계등록 창설을 완료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했다.

‘무적(籍)의 독립영웅, 이제는 완전한 대한국인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윤동주 시인 조카 윤인석 씨, 송몽규 지사 조카 송시연 씨, 황원섭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부이사장과 연세문학회 박가영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연세문학회는 1941년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 재학 시절 만든 ‘문우’라는 학내 문예지가 현재까지 이어진 단체다.

행사에서는 윤인석·송시연 씨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았다. 증명서에 기재된 등록기준지(본적)는 독립기념관 주소인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이다.

독립유공자 가족관계등록 창설은 2009년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직계후손이 있는 때에만 후손의 신청을 받아 지원했다. 당시 신채호·이상설 등 유공자 73명이 호적을 얻었다.

직계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 가족관계등록 창설은 정부가 직권으로 추진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관계등록 여부가 독립운동가들 업적 평가 등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그간 공적 서류가 존재하지 않아 안타깝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보훈처는 원적·제적, 유족 존재 여부, 생몰 시점 등 독립유공자의 신상 정보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가족관계등록 창설 대상자 156명을 선정했다.

보훈처는 7월 허가신청서를 서울가정법원에 직권으로 제출했고,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했다.

행사를 앞두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늦었지만, 독립 영웅들을 이제라도 그토록 그리워하셨던 새로운 고향,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과 겨레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독립기념관으로 모시게 돼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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