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MS “직원들 출장·연수 예산도 줄인다”

입력 2022-08-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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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등 경영 환경 악화하자 비용 절감 나서
최근 빅테크 사이 감원 바람 이어져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비지터센터 전경. 레드먼드/AP뉴시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들의 출장과 연수, 회식비까지 줄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직원들에게 투입되는 비용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MS는 출장, 연수, 회식 등에 배정한 지출 예산을 삭감한다는 계획을 각 팀의 관리자들에게 통보했다. 실제로 MS의 한 관리자는 직원 야유회 음식과 음료를 사는데 쓴 비용을 회사에 청구하지 않고 직접 사비로 지불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야유회 비용은 회사가 비용 처리를 해줬지만, 회사의 방침이 바뀌면서 사비로 직접 계산한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내 분위기는 지난달부터 감지됐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사내 회의에서 "비용청구서를 제출할 때는 심사숙고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사 대변인은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 후 "'뛰어난 운영과 집행 원칙'에 집중하면서 성장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MS는 감원까지 나서며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전체 18만1000명 직원 중 1%를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주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팀인 '모던라이프 익스피리언스 그룹'의 일부를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5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증가율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침체, 비디오게임의 판매 감소, 달러 강세 여파가 실적에 타격을 줬다.

MS의 경우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의 꾸준한 수요 증가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인터넷 광고 수입에 의존도가 높은 메타플랫폼(구 페이스북) 등은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MS를 비롯해 최근 빅테크를 중심으로 기술 분야 기업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광고 사업 성장 둔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통제를 하고 있다. 지난주 오라클, 넷플릭스, 로빈후드 등도 직원 해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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