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노량진 재개발 이주 수요에 동작구 전셋값 ‘들썩’

입력 2022-08-02 16:00수정 2022-08-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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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11, 노량진4·8 구역 등 연내 이주 계획
매물 품귀에 임대차시장 불안 가중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 늘어날 것”

▲서울 동작구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의 한 재개발 현장.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이주 수요 움직임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이 소진된 전세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일대 임대차시장 불안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작구에서는 하반기 2000여 가구가 줄줄이 이주에 나선다. 흑석9재정비촉진구역(752가구)을 시작으로 흑석11구역(695가구), 노량진4구역(417가구), 노량진8구역(435가구) 등이 이삿짐을 꾸릴 계획이다.

동작구 흑석동 A 공인 관계자는 “이주 수요 영향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전셋값을 자극했고, 월세도 마찬가지로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연초만 해도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가 5억 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불과 반년 사이 2억~3억 원은 더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매물이 귀하고 가격이 올랐다가 보니 자녀 교육 문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노년층 등은 동작구를 벗어나 관악·구로구까지 전세를 알아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흑석동 ‘한강 현대’ 전용면적 83㎡형은 지난달 28일 7억8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6월과 비교하면 2억5000만 원가량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는 7억9000만 원에 달한다. 사당동 ‘이수역 리가’ 전용 84㎡형은 현재 전세 시세가 9억5000만 원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6억8000만 원 선에서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달 30일 9억5000만 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투데이DB)

전세물건 품귀현상도 관측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 조사 결과, 동작구의 전세물건은 800건(지난달 18일 기준)으로 넉 달 전(956건)에 비해 16.3% 줄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불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3555가구로 지난해(3만2879가구)보다 28.3%(9324가구) 감소한다.

여기에 임대차 2법 시행 2년 차인 이달부터 집주인들이 전세 시세 키 맞추기에 나서거나 아예 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가구가 차례대로 나오면서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한 반전세 거래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월세가 예년보다 높아지고 있어 세입자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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