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복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11월 공사재개 내달린다

입력 2022-07-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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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집행부 사퇴…공사 재개키로
금주 정상화위 구성…10월 총회
사업비 대출연장·상가 갈등 숙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전경.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공사 중단 105일 만에 본궤도를 찾았다. 둔촌주공 조합과 사업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 강동구청은 29일 공사재개 합의서 작성에 성공했다. 이들은 ‘사업 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해 새 집행부를 선출하고 연내 공사를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31일 정비업계와 강동구청에 따르면 이들은 29일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주요 내용은 조합 집행부가 전원 사퇴의향서를 제출하고 ‘사업 정상화위원회’를 꾸려 시공사업단과 공사재개 합의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조합 정상위는 “공사재개를 위한 총회는 9월 말에서 10월 중순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총회 이후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공사업단과 갈등을 빚어온 현 조합 집행부 전원은 강동구에 사퇴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김현철 조합장이 17일 사퇴한 이후 조합 집행부까지 일괄 사퇴하면서 시공사업단과의 마찰도 봉합 단계에 돌입할 전망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시공사업단은 이번 실무협의에 직접 참관한 후 사업 정상화 및 신속한 공사재개를 위해 협력할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합의안 내용대로 진행된다면 둔촌주공 조합은 10월 새 조합 집행부 선임 총회를 연 뒤, 이르면 11월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사업 정상화위원회는 조합 임원과 정상위 구성원이 포함된 5인 이내로 꾸려진다. 사업 정상화위원회 구성은 다음 달 1일 조합이 이사회를 열고 논의한 뒤 내주 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앞서 둔촌주공 조합은 다음 달 23일 사업비 7000억 원 대출 연장 만기를 앞두고 시공사업단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왔다. 하지만 조합 정상화위원회의 ‘조합 집행부 전원 사퇴’ 압박과 시공사업단의 사업비 대출 연장 계획 독촉 등 압박이 계속되자 사실상 백기 투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둔촌주공, 8월 분수령…사업비 연장·상가 갈등 세부 조율은 ‘숙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이번 4자 합의를 통해 가까스로 본 궤도를 찾았다. 하지만, 세부 조율해야 할 문제도 많다. 당장 다음 달 23일 만료되는 7000억 원 규모 사업비 대출 연장과 상가 갈등 문제 등 세부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시공사업단은 26일 둔촌주공 조합에 사업비 대출 상환 계획과 일정을 8월 5일까지 알려달라고 했다. 둔촌주공에 사업비를 빌려준 금융사들은 분양 지연 등 사업 일정 불투명을 이유로 대출 연장을 거절한 바 있다. 이에 시공사업단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시공사업단이 사업비를 대위변제 한 뒤 경매 절차 진행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상가 갈등은 앞으로 열릴 조합 총회에서 봉합을 시도한다. 이번 합의에는 현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상가 측 리츠인홀딩스(상가 재건축사업자·PM)도 참여했다. 이에 그동안 공사 중단 갈등의 마지막 관문으로 불린 상가 분쟁 문제도 조합의 소송 취하 등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앞서 둔촌주공 상가는 이른바 ‘상가 지분 쪼개기’ 문제로 공사재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옛 둔촌주공 아파트를 1만2032가구, 85개 동 규모 신축 단지로 건설하는 서울 내 최대 규모 정비사업이다. 일반 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며 현재 공정률은 52% 수준이다.

▲29일 둔촌주공 조합과 정상화위원회, 시공사업단, 강동구청 관계자들이 공사재개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강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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