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학력ㆍ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많다…부자 존중하는 사회 돼야"

입력 2022-07-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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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포토세션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해 논란이다.

이 후보는 29일 오후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 중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탄 차량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며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 지지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지.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앞서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얘기했지 않느냐"며 "사실 '나 서민 아닌데', '내가 중산층인가' 이런 분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회 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니고 호리병형, 부자는 많고 중간(중산층)은 없고 서민만 있는 사회 구조가 되니까 우리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요새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세금을 많이 내는 부자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때문에 소비를 진작하려고 국가가 재난지원금을 주는데 복지정책이 아니지 않느냐. 불쌍한 사람에게 주는 게 아니지 않느냐. 경제정책이지 않느냐"며 "경제정책의 혜택을 왜 부자는 배제하느냐, 복지정책이 아닌데"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전원 다 지급하자. 부자가 더 세금 많이 내지 않았느냐"며 "그래서 그때 우리가 (정부와) 세게 부딪혔지 않느냐"며 "자칫 잘못하면 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안 드는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긴 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면서 "이건 당의 정강정책에 관한 것이라 내가 쉽게 얘기하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요즘 내가 당의 새로운 비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데 학자나 전문가의 제안을 많이 받는 중인데 그중에 그런 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과거부터 고소득자를 배제해서 안 된다는 논리를 펴왔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도 대상자를 선별하는 대신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사 시절에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 하위 80%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반대하며 '전 국민 지원'을 주장했다. 당시 경기도는 경기도민에게 도 재정을 들여 100% 지급했다.

그는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로부터 재난지원금 '부자 지원' 주장을 공격받자 "재원을 만든 상위 소득자를 배제하는 것은 차별과 배제"라는 논리로 반박했다.

민주당 내에서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 김병욱 의원이 당 강령에서 '재벌개혁 추진' 문구를 삭제하자는 주장을 펴 논쟁이 일었다. 당 강령 전문은 '재벌개혁'과 함께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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