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역대 2분기 중 최대, 영업이익은 감소
H&A 사업,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첫 8兆 돌파
ITㆍTV 등 수요 둔화 영향 커…전장으로 상쇄
잿빛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과 전장으로 돌파
LG전자가 역대 2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경기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29일 LG전자는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19조4640억 원, 영업이익 792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지난 1분기(1조9429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9.2% 줄어든 수치다.
이번 실적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등의 수요 둔화, 원자잿값 인상, 물류비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8조676억 원, 영업이익 4322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로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 8조 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했다”라면서도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4578억 원, 영업손실 189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향과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소폭 발생했다.
VS(전장ㆍ자동차)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05억, 영업이익 500억 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처음 2조 원을 돌파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다.
LG전자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로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381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정보통신) 제품의 수요 감소 속에서도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장기화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LG전자는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매출 성장 지속과 보급형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와 컨텐츠ㆍ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볼륨존(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역시 글로벌 TV 시장의 전체 수요 감소와 함께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특히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IT제품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다. BS사업본부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