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세계 간염의 날…국내 주로 발생하는 ‘A·B·C형 간염’ 차이점은?

입력 2022-07-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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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국내 A·B·C형간염 진료인원 135만명ㆍ진료비 1조3500억

(출처=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매년 7월28일은 중증질환과 간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질환 정보 제공을 위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2010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간염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 제정됐으며, 간염 예방접종과 무료 검사, 질환 인식 캠페인 등이 국가별로 실시된다.

◇전 세계 간염 사망 매년 110만 명…국내 최근 3년 134만6486명

WHO는 B형, C형 및 D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염이 유발되고,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져 사망자가 발생해 B·C·D형 간염 바이러스를 우선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WHO에 따르면 B, C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110만 명을 넘는다.

이에 WHO는 올해 세계 간염의 날 주제로 ‘더 쉽고 가까운 곳에서 간염치료 받기(Bringing hepatitis care closer to you)’로 정하고, 2030년까지 간염 근절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WHO는 국가별 목표 달성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WHO는 △B형 및 C형 간염 90% 감소 △간경화와 암 등 간암 관련 사망 65% 감소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90% 이상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대상군 중 적어도 80% 이상 적절한 치료 제공 등이다.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매년 AㆍBㆍC형 간염 진료 인원은 매년 45만 명에서 50만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급여실적 기준(한의제외, 의료급여 및 비급여 제외, 진료인원은 약국제외). 상병코드로 A형간염(B15), B형간염(B16, B170, B180, B181), C형간염(B171, B182), 하위코드 모두 포함.(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29일 이투데이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청해 회신받은 ‘최근 3년 연도별 간염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 3년간 B형 간염 진료인원과 진료비가 가장 많았고, 이어 C형 간염, A형 간염 순이었다.

B형 간염 진료인원은 2019년 40만1758명, 2020년 39만801명, 2021년 40만6730명이었고, 진료비는 2019년~2021년까지 3555억 원, 3471억 원, 3670억 원으로 3년 간 총 1조696억 원이다. 이어 C형 간염 진료인원과 진료비는 2019년 4만3473명에 917억 원, 2020년 3만7548명에 682억 원, 2021년 3만5096명에 623억 원이었다. A형 간염의 경우 진료인원과 진료비가 2019년 1만8584명, 368억 원이었으나 이후 2년간 크게 줄었다. 진료인원과 진료비는 2020년 5207명, 82억 원, 2021년 7288명, 140억 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국내 A,B,C형 간염 총 진료인원은 135만6486명으로, 3년간 전체 진료비는 총 1조3508억 원에 달한다.

(출처=세계보건기구)

◇B형 간염은 증상 없을 때 대비해야

간염은 A형부터 E형까지 다섯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A형, B형, C형 간염이 많다. A형 간염은 대부분 3~4개월 내에 염증이 호전되는 급성 간염이다. 하지만 B형과 C형 간염은 주로 만성 간염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된다.

이 중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B형 간염’으로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B형 간염은 간경화와 간암의 주된 원인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출산 시 산모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 감염, 성관계를 통한 감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 받는 경우, 피부 등의 상처가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 등이다.

다만 타액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거의 없어 식기류나 술잔 공유를 통한 감염은 적다. 하지만 입안에 상처가 있는 B형 간염 환자의 식기류나 술잔을 공유했을 때는 드물지만 혈액이 섞인 타액을 통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호수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부분 B형 간염은 무증상 만성 간염의 형태를 보이며, 복수, 황달, 위장관 출혈, 의식저하 등 갑작스럽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을 의미할 수 있다”며 B형 간염 환자들은 반드시 주기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형 간염 예방법은 백신접종이다. 5~10%는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접종에도 항체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와 항체가 생겼으나 빠르게 소실돼 접종 후 항체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경우로 구분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어린 나이에 접종할수록 항체가 잘 생기고, 40세 이후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접종 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 재접종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위생과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반면 접종 후 항체가 생겼다가 빨리 소실된 경우 항체가 생겼던 과거력으로 인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항체를 생성한다.

만성 B형 간염은 활동성이거나 간경화, 간암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구 항바이러스제 복용 후 혈액 내 바이러스가 거의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좋지만 B형 간염 항원이 없어지는 완치는 1%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에 대다수 환자들이 항바이러스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전 교수는 “B형 간염은 만성감염 형태의 무증상으로 지속되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고 전문의와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세계보건기구)

◇백신 없는 C형 간염, 조기 발견 필수

1965년 B형 간염 바이러스, 1973년 A형 간염 바이러스, 1989년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A형 간염, B형 간염에 대한 인식은 크게 늘었으나, 여전히 C형 간염에 대한 질환 인식은 낮은 편이다.

임태원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C형 간염의 경우 B형 간염에 비해 만성간염 진행 비율이 높고, 다른 간염과 달리 백신이 없으므로 방치된 경우 간경화, 간암 등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힜다.

실제 2020년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C형 간염 감염자 중 약 54~86%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되며 20~50년 동안 15~56%가 간경화로 진행돼 간경화 환자의 연 1~5%에서 간세포암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만성 간 질환이다. 수혈, 주사기 공동 사용, 성접촉, 혈액투석, 모자간 수직 감염 등 혈액 매개로 전파된다. 평균 6~10주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 C형 간염의 경우 감기 몸살 증상, 메스꺼움, 구역질, 전신 권태감, 식욕부진, 우상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나며 70~80%는 무증상이다.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만성 피로감, 권태감, 황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약 60~80%가 증상이 없어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거나 간부전, 문맥압 항진증 등 합병증을 통해 알게 된다. HCV 특이 유전자 검출로 진단하며 급성인 경우 안정, 고단백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며 만성은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들어간다.

임태원 과장은 “바이러스성 간염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예방 활동을 통해 충분히 피할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예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C형 간염의 경우 백신은 없으나 적절한 치료제로 완치가 가능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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