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월 생산 두달 연속 증가…소비는 24년 만에 4개월째 감소

입력 2022-07-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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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 24년 만에 4개월 연속 감소…화물운송 차질·소비심리 위축 영향

▲2022년 6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제공=통계청)

6월 생산이 두 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다만 소비는 화물운송 차질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24년여 만에 4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졌지만, 하방 요인이 많아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계절조정지수 기준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4월(-0.9%) 감소했지만, 5월(0.8%) 증가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증가해 반도체가 4.2% 늘었고, RV 승용차, 소형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늘면서 자동차도 7.4% 증가했다. 다만 전자부품은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TV용 LCD 생산을 중단해 생산이 감소했고,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모바일용 OLED 생산이 줄어 14.4% 급감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6%), 교육(-1.5%)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대면업종인 숙박·음식점(1.7%)은 늘었지만, 예술·스포츠·여가(-4.9%) 생산은 크게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6월 118.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9% 줄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3월(-0.7%)부터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가 넉 달째 감소한 것은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 5개월 만이다.

중국발 부품 조달 문제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화물 운송 차질 등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2.3% 감소했다. 무더운 날씨와 잦은 강우로 인해 오락·취미 및 경기용품 등 준내구재도 0.9% 줄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영향도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민간 소비 전체에는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가 있는데, 이번 달에는 대면 서비스업이 제약을 받았지만, 분기 전체로 보면 숙박음식점업과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개인서비스업 등 대표적인 소비자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점을 봤을 때 소비 전체로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기계류는 반도체 공장 건설 등으로 반도체제조용 기계 국산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건설기성은 건축(-2.3%) 및 토목(-1.1%)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올라 두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보합이었다.

어운선 심의관은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통화 긴축 구조 전환에 따른 금리 여건 악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항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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