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믹스 말고 자사주 '올인'은 어떤가요

입력 2022-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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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무 자본시장2부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자사발행 암호화폐인 위믹스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 위믹스 팀은 최근 장 대표가 7월 급여로 위믹스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4월 책임경영 차원에서 월급여 전부를 위믹스 매입에 쓰겠다는 약속의 실천이다. "위메이드를 떠나기 전까지 위믹스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장 대표의 위믹스 누적 매입 규모는 3억 원에 달한다.

사업(위믹스) 비전 제시는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다. 위믹스 매입을 통한 '책임 경영'을 응원한다. 다만 시기를 고려하면 더 안정적인 방식의 책임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 세계적 금리인상 직격탄을 맞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크립토 윈터(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에서 자금의 유출이 지속되는 현상)'가 본격화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국내외에서 돈줄이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은 역사상 최초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달 말 예정된 FOMC 회의를 통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쏠리는 경향이 심화할 것이란 뜻이다.

다행인 것은 대안, 차선책이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에겐 전통적 주주가치 제고 전략인 '자사주 매입' 카드가 남아있다.

자사주 매입 명분도 있다. 위메이드는 이달 4일 5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저가'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주가는 지난해 11월 고점(24만57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80%' 폭락한 상태다.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손실 3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27일엔 주가가 장중 전 거래일보다 7.29% 하락하기도 했다.

실리를 택할 시점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 즉 위메이드 기업가치 제고는 장기적 관점에서 위믹스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확고한 의지'를 드러낼 방법도 있다. 월급여뿐 아니라 상여금까지 자사주 매입에 '올인'하겠다고 밝히는 것이다. 위메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 대표가 지난해 회사로부터 받은 보수지급 총액(69억 원)의 대부분은 상여(32억 원)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34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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