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텍 “정부 원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개발 참여할 계획”

입력 2022-07-26 09:27수정 2022-07-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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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텍CI

오르비텍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 관련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에서 1조4000억 규모의 투자의사를 밝힌 원자력발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오르비텍 관계자는 “추후에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기술과 관련한 연구과제를 공고하면 (오르비텍도) 준비해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0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기술 개발 후속 조치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공개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란 방사선의 세기가 강한 폐기물을 뜻한다.

산업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스템과 기술의 국내외 시장 진출 확대 계기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해외 전문 기관 자문 등 의견 수렴을 거쳐 로드맵을 수정, 보완해 올해 하반기에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르비텍 측은 정부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개발 투자 계획이 오르비텍의 주 사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정부가 향후 원자력발전 시설의 원활한 운전을 꾀하려 한다는 뜻이므로 방사성폐기물 처리, 관리사업을 하는 오르비텍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91년 설립된 오르비텍은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 시설의 방사선 관리, 방사성폐기물 규제 해제, 방사선 계측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중에서도 금속 폐기물과 콘크리트 폐기물 처리에 특화돼 있다.

오르비텍은 2017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해 해체 콘크리트 및 금속폐기물 처리 실용화 기술을 개발했다. 2017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연구과제를 수행해 극저준위 방폐물 감량을 위한 관리 체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의 운전이 정지된 상태로 해체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며 “발전소는 대략 70~80% 정도가 금속과 콘크리트로 되어 있기에 이 처리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르비텍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발전소 안전관리 용역에도 참여 중이다. 원전 운영과 관련된 용역은 한수원의 ‘Q등급’을 받은 기업만 용역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한수원 발전소 안전관리 용역은 크게 공간ㆍ작업자 안전관리 부문과 기기ㆍ구조물 안전관리 부문으로 나뉜다.

오르비텍은 두 부문에서 모두 Q등급을 받았고, 공간ㆍ작업자 안전관리 부문에서는 Q등급을 받은 유일한 상장사다. 회사는 2006년 11월 원전 방사선 관리 용역에서 Q등급을 받고 다음 해에 월성원자력본부의 원전 방사선관리 용역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이후 꾸준히 한수원의 원자력 발전소 내부 검사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전 운영 안전 관리는) Q등급을 충족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 노하우, 기술 인력과 수행경험 등을 보유해야 하기에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라며 “대규모 원전해체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방사능 분석센터 설립을 준비하는 등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르비텍은 한수원으로부터 한빛 3,4호기 방사선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오르비텍은 전라남도 영광군 한빛원자력 발전소 내 방사선 관리, 방사선작업종사자의 피폭선량 관리 등을 맡게 된다. 계약금액은 239억9500만 원으로 회사 매출액의 30.69%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025년 7월까지 총 3년이다.

회사 측은 “이번 용역 수주를 통해 확보하게 된 안정적인 매출원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다수 입찰에서 공격적인 입찰 전략으로 수주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원전 산업 활성화 정책 및 지원에 따라 수주 참여 기회가 많아지는 등 직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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