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최전선④] “쓰레기 시멘트 오명 벗자”…친환경 앞세운 경영전략

입력 2022-07-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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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온실가스 배출량 6% 차지…탄소배출 주원인 유연탄 대체
유럽선 ‘에코 시멘트’로 불러…순환자원 활용 '쓰레기 시멘트' 탈피

4254만 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2019년 시멘트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6.1%를 차지한다. 시멘트 산업은 철강·석유화학 업계에 이어 세 번째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다. 탄소를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는 생산 구조상 시멘트업계에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자 당장 탄소 감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연료이자 탄소 배출의 주원인인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는 탄소중립 방침을 세웠다. 폐기물 가운데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폐비닐 등은 연료로, 석탄재나 오니류(하수처리 침전물 등), 버려지는 금속제조용 거푸집 등이 원료로 재활용된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이런 순환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유연탄을 쓰는 것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더 적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단체와 관련 업계에선 ‘쓰레기 시멘트’로 규정하고 폄훼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30년 전부터 순환자원을 활용해 시멘트를 제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유럽의 순환자원 대체율은 46%, 재활용이 가장 활성화한 독일의 경우는 68%다. 국내 시멘트업계의 순환자원 비율은 23~30%로, 이 국가들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유럽은 2035년까지 순환자원 대체율을 65%까지 확대하는 등 폐기물 처리문제 해결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시멘트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그린 시멘트’ ‘에코 시멘트’로 부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순환자원 활용 시멘트가 ‘쓰레기 시멘트’로 불리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가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탓이 크다. 시민단체가 순환자원 시멘트를 두고 ‘등급제’를 만들어야 한다거나 폐기물 업체와 연합해 관련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과도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순환자원 시멘트를 두고 상반된 평가를 하는 것과 달리 시멘트 산업의 탄소 감축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환자원 활용이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고 구체적인 안까지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작 국내에서도 탄소중립을 외치지만 더딘 상황이라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8일 충청북도 단양군에 위치한 한일시멘트 공장 내 소성로 전경. (심민규 기자 wildb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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