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닭 오리 등 가금류 취급 시 교차 오염 주의…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 토끼 등 설치류와 야생조류 내장에서 발견되는 세균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 이하 캠필로박터)’에 의한 식중독이 최근 5년간 증가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주의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7월 삼계탕과 찜닭 등 수요 증가에 따라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 이하 캠필로박터)’에 의한 식중독 발생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생닭 등 식재료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캠필로박터’는 닭이나 오리 등의 가금류와 쥐, 토끼 등의 설치류, 야생조류 등의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으로, 도축 과정 중 식육으로 옮겨지기 쉽다.
식약처의 국내 캠필로박터 식중독 연도별 발생 추이에 따르면 2017년 6건이었던 발생 건수가 2018년 14건, 2019년 12거느, 2020년 17건에 이어 지난해 잠정 집계치로 26건이 발생했다. 환자수도 2017년 101명에서 2018년 453명, 2019년 312명, 2020년 515명에서 지난해에는 590명으로 5년새 5배 이상 늘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시기는 최근 5년 기준 초복이 시작되는 7월에 가장 많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총 1971명(75건)의 환자 중 7월에만 925명(31건)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발생 건의 47%를 차지했다.
주요 발생 장소와 환자수는 기업체 구내식당 등 집단급식소에서 930명(47%, 25건), 50인 미만 급식소 또는 야외 행사 등에서 399명(20%, 19건), 학교 355명(18%, 8건), 음식점 279명(14%, 20건) 등 집단급식소와 음식점에서 대부분의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원인이 확인된 980명(37건) 중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비롯한 육류 조리 음식으로 인해 532명(54%, 27건)이 발생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채소류 조리 음식으로 265명(27%, 4건), 복합조리식품으로 167명(17%, 5건), 기타 교차오염으로 추정되는 16명(2%, 1건) 순이었다.
식약처는 “가금류 내장에 흔하게 존재하는 캠필로박터는 삼계탕, 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거나, 닭 세척 등의 준비 단계에서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에 교차 오염돼 식중독이 발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따.
특히, 집단급식소 등에서 솥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닭을 넣어 조리하면 △닭을 고르게 익히기 위한 재료 젓기가 어렵고 △늦게 넣어 제대로 익지 않은 닭을 먼저 꺼내 제공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캠필로박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할 때 닭의 내부까지 완전히 익히고, 생닭 또는 생닭을 씻은 물이 주변에 있는 식재료나 음식에 튀어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재료 준비) 재료를 준비할 때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합니다.
△(재료 취급순서) 삼계탕을 준비할 때 곡류, 채소류→생닭 순으로 재료를 준비하고, 찜닭 등의 요리라면 씻지 않은 생닭을 뜨거운 물에 한번 끓여낸 뒤 손질합니다.
△(구분 사용) 생닭을 세척할 때는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생닭 취급에 사용한 칼‧도마 등은 구분해 사용해야 하며, 구분 사용이 어렵다면 식재료를 바꿀 때마다 깨끗하게 씻거나 소독해야 합니다.
△(냉장 보관)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합니다.
△(가열 조리) 가열 용기 크기를 고려하여 적절한 양을 조리해야 하고, 닭 등 재료가 고르게 조리될 수 있도록 저어주며,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되어 닭의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조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