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 시장 中에서 존재감 약화…LG생건ㆍ아모레, 2분기 실적도 우울

입력 2022-07-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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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미국 콘서트 아모레퍼시픽 부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업계 투톱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품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현지 업체들의 약진으로 중국에서 양사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은 부진을 탈출하고자 세계 최대 뷰티 시장 중 한 곳인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LG생건ㆍ아모레, 1분기 이어 2분기도 영업익 30~40% 감소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9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358억 원)보다 40.7% 감소했다. 매출 예상치는 14.1% 줄어든 1조7359억 원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ㆍ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조514억 원, 58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36.4% 감소했다.

양사는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756억 원, 1712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2.6%, 13.4% 줄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하락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사업 부진이다. 올해 초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상하이 등 현지 주요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진 후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LG생활건강 해외뷰티 사업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30%를 넘는다.

현지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양사 입지가 좁아진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618 쇼핑축제’에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은 기초 화장품 판매 순위에서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618 쇼핑축제는 11월에 열리는 광군제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최대 쇼핑 행사이다.

북미 주목하지만…“이제 막 인지도 쌓는 과정”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 반등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5월 중국 상하이시에서 발표한 ‘조업 가능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포함되면서 물류 사업을 정상화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비슷한 시기에 상하이에 있는 생필품ㆍ화장품 생산 공장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양사가 단기간에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했다 하더라도 유통망이 한 번 붕괴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북미 시장은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거점 지역이다. 아모레퍼시픽이 특히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해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NYC 프레스 이벤트를 개최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인 뉴 에이본을 시작으로 피지오겔, 더크렘샵까지 잇달아 인수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막 인지도를 쌓아 올리는 과정”이라며 “북미 등 다른 국가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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