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펀드투자패턴 변화...저점 매수 고점 환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투자패턴이 바뀐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저점에 펀드를 사고, 고점에 환매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는 펀드가 저렴할 때 오히려 환매를 했으며, 11월 이후 부터는 펀드 투자가 재차 증가했으나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 뒤늦게 펀드 투자를 증가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증시가 1500선에서 900선으로 급락할 때에는 서브프라임 사태 우려로 환매 압력이 증가했다.
특히 지수가 900선으로 추락하면서 공포감이 증가해 일평균 신규 설정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패닉성 환매물량이 하루에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급락이후 1000선대의 지지와 1200선의 저항이 반복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박스권에 들어선 지수의 패턴에 적응됐다는 분석이다.
지수가 상단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미리 펀드를 환매하고, 바닥권이 다가왔다고 판단되면 재빨리 매수하는 투자를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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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현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한 달에 한 번 저가매수와 고개매도의 기회가 있었다"며 "지수 고점과 저점이 있었던 날을 포함해 앞뒤 2일간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
패턴을 살펴보았을 때 현재까지의 투자자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지수가 저점이었을 때 투자 자금은 2000억원 순증가된 반면, 고점이었을 때는 700억원 순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 펀드애널리스트는 "1200선 이상에서는 해지금액이 신규금액보다 2배 가량 많았다"며 "그러나 1150선 이하에서는 신규설정금액이 해지금액보다 더 커져 투자자금이 순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050선에서 1100선 사이에서는 투자 자금이 1400억원 순증가한 것으로 집계, 이 구간에서 순증가 금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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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펀드애널리스트는 "2007년 10월 말 고점 이후 현재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38조원 투자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200선에서 나왔던 해지 금액은 대부분 그 이상의 지수대에서 매수해 어느 정도 손실을 본 펀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간의 손실로 상심한 투자자들은 지수가 1300~1400선으로 상승하게 되면 그 때마다 손실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 환매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데 이러한 인식이 컨센서스로 형성되면 1200선 부근에서는 해지 물량이 증가하고, 1000선 부근에서는 저가매수 물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