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에 반값 이하 SSD공급 계획…1GB당 1달러 실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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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SSD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4월말에서 5월 사이에 주요 PC제조업체에게 128기가바이트(GB) SSD를 현재 가격의 절반 이하로 낮춰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의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스페셜 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대량물량을 수반하는 저가거래 방식으로 삼성전자가 델에 SSD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제공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델이 기업용PC 시장에 비해 노트북 시장에서는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SSD를 장착하고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트북을 출시해 개인용 노트북 시장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이 지점에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델이 자체 노트북 물량의 40%까지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SSD를 장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를 플래시메모리 수요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SSD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가져간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낸드플래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SSD시장이 본격화 되지 못한 것은 동급의 HDD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은 SSD의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현재 노트북에 HDD 대신 SSD를 선택할 경우 용량에 따라 100~600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가격이 절반 이하로 내려갈 경우 HDD의 SSD전환이 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SSD의 가격을 1기가바이트 당 1달러 수준으로 실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공정기술을 통해 기가바이트 당 1달러 가격을 실현한 상황에서도 최대 30%의 마진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요구가 맞아떨어진다면 SSD가 플래시메모리 수요를 견인해 하반기 플래시메모리 가격 폭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부터 세계 최미세공정인 32나노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과거 D램 양산시와 마찬가지로 현재 가동 중인 40나노급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낸드플래시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브라이언 비어드 플래시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매년 40, 50, 60% 떨어졌다”면서 “SSD 가격이 HDD와 비슷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PC업체들로부터 HDD산업 수준으로 가격을 맞추라는 압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자업체 한 관계자는 “특히 노트북에 있어서 부팅속도가 빠르다는 장점 등으로 향후 HDD가 SSD로 전환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SSD가 노트북 전체의 가격을 좌지우지할 만큼은 아니어서, SSD의 가격이 낮아진다고 해도 결국은 SSD를 채택한 노트북의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 수 있느냐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