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코로나 백신, 해외서 연내 등록…SK 백신과 비교임상 추진"

입력 2022-06-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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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해외 임상에 속도를 낸다. 지지부진한 국내 임상에 매달리는 대신 해외에서 먼저 효능을 확인해 국내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리핀에서 백신의 비교임상을 진행해서 한국으로 가져올 계획"이라며 "아프리카 콩고에서도 임상 3상을 끝내고 연말까지 현지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 1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비교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해당 임상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됐지만, 이를 구하지 못하면서 진전 없이 지연되고 있다.

백 대표는 "일단 우한바이러스로 성공해야 변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데 대조백신이 없어서 계속 지연되고 있다"면서 "백신주권을 확보하려면 정부도 도움을 줘야 하는데 대조백신을 사지 못한 것은 정부가 반성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다른 나라가 지원받은 백신을 이용해 비교임상에 나선다. 우선 내달 중 콩고 임상을 위한 유코백-19의 수출허가를 신청해 11월까지 임상을 마치고, 연말까지 콩고에 사용을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콩고는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이 아직 2%도 미치지 못해 시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필리핀에서는 400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비교 면역원성을 확인한 후 국내에서 약 400명을 대상으로 비교임상에 나설 예정이다. 구하지 못한 해외 대조백신 대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이 국내 허가를 받으면 이를 대조백신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SK 백신이 언제 허가가 날지 몰라 (국내 비교임상은) 연말에나 시작 가능할 것"이라면서 "필리핀 임상에 300억 원 정도 필요한데 앞선 임상 1·2상처럼 정부 지원을 200억 원 정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코백-19의 임상에 성공하는 대로 차기 백신 개발 플랜을 가동한다. 이번 바이오USA에서 GSK의 사포닌계 면역증강제 'QS21'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계약을 미국 기업과 맺은 만큼 코로나19 범용백신 개발도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 대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항원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데다 알파·베타·감마 등의 변이는 막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우한바이러스 항원이 오미크론을 절반 정도 막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과를 고려하면 사스(SARS) 바이러스 계통 범용 백신으로 개발해야 돈이 된다"면서 "2가 혹은 복합백신 쪽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바이오노트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백 대표는 "바이오노트의 상장에 따라 자금력이 풍부해지면서 앞으로 유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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