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롯데, 바이오사업 '올인'..."경쟁력 떨어지는 기존 사업 매각 각오"

입력 2022-06-15 09:00수정 2022-06-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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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그룹이 전폭적 지지"
BMS서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 잠재가치 10분의 1에 사들여
미국법인 자회사 설립 예정..국내 메가플랜트로는 송도가 유력

▲이원직(왼쪽)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이훈기 이사회 의장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전개에 속도를 낸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이어 국내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짓고,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품질을최우선으로 마케팅하고, 스피드와 가격 경쟁력을 고객사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법인 설립을 마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불과 일주일만에 대규모 바이오 세일즈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했다. 이처럼 빠른 글로벌 무대 데뷔는 롯데그룹의 거침없는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키우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식품·유통·화학·호텔의 메인 포트폴리오 중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매각하겠단 각오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이훈기 롯데지주 실장(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은 "롯데그룹의 4대 메인 포트폴리오만큼 바이오사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유망하지 않은 분야는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동빈 회장이 CDMO 사업이 케미칼이나 정밀화학 등 핵심 영역을 관통한다는 통찰력을 갖고 있어서 기회가 올 때 의사결정을 빨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BMS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은 지난해 10월 비공개 매물로 나왔단 소식을 접한 뒤 여러 우여곡절에도 일사천리로 인수작업이 진행됐다. 이 공장은 10만 평의 대규모 부지에 3만5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체 인력은 450여 명으로 모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고용 승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은 62개국에서 이미 GMP 승인을 받아 톱클래스에 속하는 공장"이라며 실제 가치의 10분의 1 가격으로 사들였다고 생각해도 될만큼 매력적인 생산설비"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법인 자회사를 따로 설립할 예정이다. 지리적 이점을 살려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고객사를 끌어들이겠단 전략이다.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부지는 현재 20~30%에 불과해 앞으로 앞으로 완제의약품(DP), mRNA,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 대표는 "미국계 제약사들이 쉽게 방문해서 공장을 둘러볼 수 있다"면서 "아직 CDMO 개발 섹션의 역량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70명 정도를 충원하고 700억~1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완벽한 CDMO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BMS의 제품을 생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른 고객사의 제품도 생산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는 1조 원을 투입해 대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현재 인천 송도가 가장 유력한 곳으로 점쳐진다. 임상에서 대량 상업 생산에 이르는 스케일별 밸류체인을 확보, CDMO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선행기업을 경쟁업체라고 하기에는 앞으로 전체 의약품 시장의 50%까지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너무 블루오션"이라며 "롯데는 30% 이상의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바이오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할 때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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