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육류에 꽂혔다…CJ제일제당 ‘육공육’·동원 ‘육백점’ 론칭

입력 2022-06-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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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동원그룹)

비건이 식품업계 최대 화두로 급부상한 가운데서도 식품업체의 ‘육류 공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동원그룹은 각각 신선함과 프리미엄을 앞세우고 신선육과 델리 브랜드를 론칭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00년 31.9kg에서 2020년 54.3kg으로 20년 동안 약 7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돼지 소비량은 20년 전에 비해 1인당 10.3kg 늘며 전체 오름 폭의 절반을 차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디어푸드는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 D2C(Direct to Customer, 소비자 직접 판매) 신선육 브랜드 ‘육백점’을 론칭했다. ‘육백점’은 ‘세상의 다양한 고기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국내산 한우와 한돈은 물론 미국, 호주 등 다양한 산지의 고기를 취급하는 신선육 브랜드다. 축산 전문가가 전국의 농가로부터 직접 엄선한 품질 좋은 고기를 중간 유통 경로 없이 자체 식품 온라인몰인 ‘동원몰’과 ‘더반찬&’을 통해 판매하는 D2C 유통 구조를 갖춰 가격이 합리적이다.

일반 축산물의 경우 농장-도축장-육가공-도매-소매 등의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는 반면 ‘육백점’은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홈푸드 산하의 축육부문이 보유한 자체 육가공장과 전국 유통망 등을 활용해 모든 유통 단계를 직접 관리한다. 동원디어푸드는 이를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해 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더욱 신선한 품질의 고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육백점’이 취급하는 한우와 한돈은 ‘당일 생산,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고객의 주문과 동시에 발송을 준비한다. 수입육의 경우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미세정온기술을 보유한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 신선도를 유지한다. 또한 일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주문 당일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7시 사이에 상품을 배송하는 새벽 직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신선한 고기를 제공한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달 40여 년간 쌓은 육가공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프리미엄 델리 브랜드 ‘육공육(六工肉)’을 론칭하고, ‘육공육 더블에이징(Double-aging) 후랑크’ 신제품 3종 출시 소식을 알렸다. ‘육공육’은 ‘6가지 육가공 기술에 현대적 취향을 담은 델리미트’라는 의미로, 음식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식문화를 제시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제품에는 CJ만의 6가지 독보적 기술인 △기존 제품 대비 2배(12~48시간) 이상 저온숙성한 ‘더블에이징’ 후 한 번 더 열풍 건조해 육즙과 식감 극대화하는 공법 △기존 햄에 사용하지 않는 삼겹살, 소고기 등을 배합해 최적의 맛 구현 △원재료를 갈지 않고 굵게 썰어 씹는 식감 향상 △정온(定溫) 숙성고로 풍미 구현 △전문 마이스터의 독자 개발 시즈닝 △팬조리·워터프라잉·에어프라잉 등 다양한 조리법 등을 적용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풍미, 풍부한 육즙, 톡 터지는 식감을 극대화했다.

최근 식품업체들이 고기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건강과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산과 프리미엄 델리 수요가 커진 덕분이다.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또다른 이유다. 동원이나 CJ제일제당과 같은 종합식품업체들이 선신육과 델리 제품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CJ는 ‘비비고’, 동원F&B는 ‘양반‘ 브랜드로 HMR 사업을 벌이고 있다 .

▲육공육 팝업스토어 (사진제공=CJ제일제당)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독보적인 업체가 없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신선육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는 한돈 도드람이 꼽히지만, 100여 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도드람의 시장점유율은 10%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수제 스타일의 델리미트 카테고리도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지난해 약 1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매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델리미트 후랑크는 압도적인 1위 제품이 없고 구매 접근성도 떨어진다”라면서 “시장 성장과 트렌드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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