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경기지사 낙선에 ‘역적’된 강용석...가세연 분열하나

입력 2022-06-03 10:50수정 2022-06-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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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왼쪽)와 강용석 후보. (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0.15%포인트(p) 차로 패한 것을 두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강용석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에 강 후보의 활동 기반이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분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차명진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김 후보 패배 책임인가. 강용석과 일당들? 국민의힘 내 자강론자들의 ‘뇌피셜’”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원인을 대한민국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으나 무시당했다”며 “최소의 타협안이나 그쪽 후보의 방문조차 없었다. 그때부터 남남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단일화 이야기를 오래 끌어서 자유 우파 지지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고, 있던 표도 빠져나가게 했다. 그게 후회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연합뉴스)
그런데 강 후보와 함께 방송을 진행해온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자신이 직접 김은혜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을 주도해왔다며 차 전 의원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저는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후보 간 무조건적인 단일화를 추진했던 사람”이라며 “강용석의 명예회복 이외에는 어떠한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 문제는 강용석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제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반대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 몰래 제 뒤통수를 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무엇보다도 결정적 인물은 다름 아닌 정치 퇴물이다. 강용석 소장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 장본인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정치 퇴물’은 차 전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김은혜 vs 김동연 대결이 초박빙일 것이라고 예상해서 강용석 캠프와의 결별을 선언해가면서까지 열심히 싸웠지만 제가 추켜세웠던 사람들이 제 등 뒤에 칼을 꽂았다”면서 “제가 덕이 부족해서 그렇다. 그 누구도 사죄의 말을 하지 않고 있기에 저라도 먼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는 282만7593표(49.06%)를 얻어 281만8680표(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의 표 차는 8913표에 불과하다. 강용석 후보는 5만4758표를 기록했다. 이에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는 강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 무산으로 경기지사 탈환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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