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최대 실적에도 무역수지 적자"…산업연구원, 경제성장률 2.6%로 하향

입력 2022-05-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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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경제전망 발표…수출 9.2%·수입 17%↑
무역수지 적자 158억 달러로 예측…대외환경 탓
연구원 관계자 "무역 규모 최고…상품수지는 달라"
경제성장률, KDI·한은보다 낮아…내수 성장은 제한

(자료=산업연구원 제공)

산업연구원(KIET)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에도 무역수지는 1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공급망 불안에 따른 물가 상승 탓이다. 경제성장률도 2.6%로 낮췄다.

산업연구원은 3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통관 수출은 358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수출액은 703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9.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치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수출 호조에도 수입이 대폭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가 예상된다. 연구원은 통관 수입은 36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719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 늘어나는 것이다. 하반기 무역수지는 4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게 되고 연간 적자는 158억 달러로 늘어난다.

수출은 상승세를 보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중국의 봉쇄조치 등 국제 공급망 불안으로 증가율이 지난해(25.7%)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지난해(31.5%)보단 줄지만, 원자재와 곡물 등 중간재 가격 급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무역수지 적자에도 연구원은 크게 부정적으로 보진 않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무역 규모 자체는 수출과 수입이 각 7000억 달러를 넘어 1조 4000억 달러가량으로 사상 최대치"라며 "같은 무역적자 폭을 보더라도 GDP의 국민계정 상으로 들어가면 상품수지로 바뀐다. 수입액이 훨씬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수입은 수출과 달리 운임과 보험료가 포함돼 금액이 더 크게 나타나지만, 국민계정 체계에는 무역이 아닌 상품 자체만의 수지로 본다는 점에서 수출이 더 늘 수 있다는 예측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금액 자체로 보면 아직 상품수지 측면에서 수출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와 투자 감소, 세계 경제 불확실성, 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연간 성장률을 0.3% 하향 조정한 2.6%로 전망했다. KDI(2.8%)나 한국은행(2.7%)보다 더 낮게 봤다. 유가는 100달러대 중반, 환율은 1250원 내외로 예측했다.

주요 산업별로는 원유가격 상승의 덕을 본 정유, 석유화학의 수출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은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률이 크게 줄어들지만, 수출 증가가 계속될 전망이다. 조선업은 수출과 수입, 생산 등 내수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은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제한적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민간소비가 연간 3.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상승과 국제 정세가 불안해서다. 연구원은 정유와 가전 등을 제외한 산업 중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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