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본업 '유통'보다 '화학'이 더 잘 나가네

입력 2022-05-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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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워 전경. (롯데지주)

롯데그룹을 떠받치던 중심 사업이 유통에서 화학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전히 유통이 차지하는 영역이 크지만 미래먹거리 사업 부문에서 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내 사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유통부문이 지난해 처음으로 화학 사업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화학 사업군은 롯데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지난해 약 33%를 기록하며 유통 사업군(27.5%)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롯데그룹 내 유통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점진적으로 빠지는 추세다. 지난 2017년 41%에 달했던 매출 비중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20%로 떨어진 반면 화학 사업군은 같은 기간 27%에서 33%로 뛰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출이 주저앉고, 온ㆍ오프라인 거버넌스 통합작업이 더딘 여파로 풀이된다. 당장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매출을 보면 백화점, 롯데홈쇼핑 등을 제외하고 슈퍼마켓, 이커머스, 하이마트 등 대부분 채널의 매출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부문에서는 영업손실 45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반면 롯데화학의 핵심사업군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올 1분기 성적표 역시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긴 했지만, 매출액이 5조58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4% 늘었다.

분위기가 바뀌면서 롯데그룹도 미래먹거리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고 있다. 롯데 측은 최근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 식품, 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화학 사업군은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유통부문에선 리오프닝 바람에 오프라인 사업군 투자를 확대한다. 롯데 측은 8조1000억 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 및 고용 창출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점포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조 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 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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