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중국 대륙으로" 국내 제약사, 메이야핑·타이신짠·붜안룬으로 '노다지' 노린다

입력 2022-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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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의약품 시장 중국에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대규모 인구와 빠른 고령화가 맞물린 대륙에서 노다지를 캐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1억9064만 명으로 2019년에 비해 5309만 명이 늘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헬스케어 업계의 성장 목표를 16조 위안(약 3001조 원)으로 설정,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의료 관련 비용의 지출이 확대하고 있다.

아직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제품은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 브랜드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현지 법인이나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한미약품은 대표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9월 중국 전역에 출시한다. 중국 제품명은 '메이야핑(美压平)'으로, '뛰어나게(美) 혈압을 낮추고(压) 고르게 유지한다(平)'는 뜻을 담았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3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 시판허가를 획득하고, 현재 메이야핑의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잘탄은 고혈압을 치료하는 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복합제다. 2009년 첫 출시 이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등을 잇달아 출시, 아모잘탄 제품군의 국내 누적 처방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중국의 고혈압 유병률은 18세 이상 인구의 32%에 해당하는 3억8000여 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의 경우 약 1200만 명 규모로, 중국이 약 32배 큰 시장이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의 현지 마케팅 노하우와 아모잘탄의 약효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고혈압 복합신약 '메이야핑' (사진제공=한미약품)

HK이노엔이 개발한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은 지난달 말 본격적인 중국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케이캡의 중국명은 '타이신짠(泰欣赞)'으로, '큰 즐거움을 돕는다'는 의미이다.

케이캡은 새로운 계열(P-CAB)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기존 약물 대비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빠르고 지속성이 우수하며 식전 식후에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실적 1000억 원을 돌파, 2년 연속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HK이노엔의 현지 파트너사 뤄신은 타이신짠의 2023년 연매출 목표를 10억 위안(약 2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매출 30억 위안(약 6000억 원)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등극했다.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타이신짠' (사진제공=HK이노엔)

국내 기업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중국 품목허가 획득에 성공한 휴젤은 올 3분기 HA필러 '더채움'도 현지에 출시한다. 중국 제품명은 '붜안룬(铂安润)'이다.

중국의 HA필러 시장은 2020년 기준 49억 위안(95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 157억 위안(약 3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다. 현재 약 20개 업체의 30여 개 제품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붜안룬의 현지 유통 및 마케팅 활동은 보툴렉스와 함께 현지 파트너사 사환제약이 담당한다. 보툴렉스로 구축한 유통망을 토대로 붜안룬의 시장 안착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휴젤 관계자는 "3분기 현지 출시를 위한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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