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3.1%로 하향 조정... 우크라 전쟁‧물가상승 여파

입력 2022-05-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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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코로나서 회복도 늦춰”
물가상승률 6.7% 이를 것
유엔 사무총장 “빠르고 결단력 있는 대응 필요”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빈/로이터연합뉴스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1%로 낮췄다.

유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침체된 경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회복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전쟁으로 세계 식량과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세계 경제상황 및 전망 보고서(WESP)’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과 비료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식량 불안과 빈곤이 심화돼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은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이 6.7%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2010년부터 202년까지 평균 물가상승률인 2.9%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파괴하고 금융 시스템을 교란하고 개발도상국들의 취약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빠르고 결단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인 식량과 에너지 공급을 위해 수출 제한을 해제하고, 비축분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 에너지 공급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의 약 57%를 러시아산에 의존하는 유럽연합(EU)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봤다. 유엔은 올해 EU 경제성장률이 2.7%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 예측치인 3.9%보다 1.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유엔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낮춰 2.6%라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물가가 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중국 경제는 봉쇄 여파로 올해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8.1%다.

유엔은 “상품 가격 급등뿐 아니라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공급망이 위축돼 전반적인 무역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개발도상국 경제가 4.1%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개발도상국은 6.7%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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