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폭염 여파로 콜레라 발병... “2424명 감염, 7명 사망”

입력 2022-05-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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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폭염으로 댐 마르고, 식수 공급 파이프 녹 슬어
파키스탄 자코바바드 지역의 5월 평균 기온, 45도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달래기 위해 사탕수수 주스를 마시고 있다. 카라치/AFP연합뉴스

파키스탄에 콜레라가 퍼지고 있다. 폭염이 가져온 식수난의 여파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염된 물로 인해 콜레라가 퍼지면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남아시아에 닥친 때 이른 폭염으로 식수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내 첫 콜레라 발병은 4월 17일 발루치스탄의 산악 지역인 피르코(Pir Koh)에서 확인됐다. 이후 2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아잠 부그티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는 16일 EFE통신에 "지금까지 2424명이 감염됐고 어린이 3명을 포함한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감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를 통해 전염된다.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되어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콜레라는 매년 수천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콜레라 발병은 5월 초부터 시작된 폭염과 그로 인한 식수난이 원인이 됐다.

피코르 지역은 현재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주민은 “가뭄으로 샘은 말랐는데, 유일하게 식수를 외부에서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가 녹이 슬었다”며 “그나마 마실 수 있는 물도 파이프 때문에 주민들은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CNN에 전했다.

파키스탄과 인도 일부 지역 기온은 최근 몇 주간 기록적으로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인 파키스탄 신드주의 자코바바드는 15일 기온이 섭씨 51도까지 올랐다. 자코바바드의 5월 평균 기온은 45도에 이른다.

셰리 레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16일 “파키스탄은 물 부족 국가 중 하나”라며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10개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의 주요 댐들은 말라버린 수준이며 분쟁에 의해 물 공급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모든 실존적 위기가 아울러진 결과이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에 따라 피르코에 대한 긴급 구호 조치를 지시했다. 군 당국도 식수 공급을 위해 이동식 물탱크를 제공하고,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 캠프를 설치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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