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에 이어 아모레퍼시픽서도 30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영업담당 직원 3명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빼돌리거나 허위 견적서나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30억 원을 횡령했다. 이들은 횡령한 회삿돈으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불법 도박으로 했다. 또 이들은 다른 직원들을 모아 불법 도박을 소개하고, 사내나 재택근무지에서 불법 도박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 인사위원회는 이들을 징계 처분하고 횡령금액 환수 조치를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통해 자체 적발 후 해당자를 징계 조치했다”면서 “경찰 등 고발 조치는 우선 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횡령액을 회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중국 봉쇄 등의 영향으로 최근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등 상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내부 통제 관리에 구멍이 난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은 1조26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875억 원)보다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977억 원에서 13% 감소한 1712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 19.5% 감소한 4199억 원, 421억 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 의존도는 70%에 달하는 아모레의 중국 매출은 10%가량 줄었다.
전날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클리오 영업직원 A씨가 서울 성동경찰서에 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매출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등 18억9000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클리오는 지난 1월 횡령 사실을 파악하고 A씨를 해고 조치했으며, 지난 2월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횡령한 돈을 인터넷 도박 등에 사용해 탕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화장품 전문 업체인 클리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5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 늘어난 36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