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내 풍력발전산업이 발전터빈용 자유 단조 제품과 같은 일부 제품에 특화돼 있는 반면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9월까지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약 4만평) 부지에 총 1057억원을 투자, 연간 600㎿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장에서 1.65㎿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며, 점차 품목을 다양화하고 생산량도 늘려 나가 2013년까지는 연간 800㎿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아시아 최초로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모델명)을 오는 7월까지 개발, 2010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풍력발전은 1.5~2.5㎿급이 전체 공급용량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0년에는 2.5㎿급 이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 뒤 국내 설치 및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조선과 해양 부문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실무추진팀을 만들어 사업타당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은 풍력발전의 핵심장치인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와 선박 프로펠러의 기술이 유사하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노하우 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3㎿급 육상용과 5㎿급 해상용 풍력발전 설비를 주력제품으로 개발해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진출이 활성화된 상태"라며 "이는 풍력발전설비 사업부분의 경우 조선사들이 기존에 수행해오던 해양플랜트 사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풍력발전기 개발을 추진해 온 효성은 1999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해왔으며, 지난 2006년 초 국내 최초로 기어드 타입(Geared type)의 750㎾ 풍력 터빈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007년 현재 2㎿ 발전시스템도 자체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운행 중에 있다.
효성은 향후 3㎿급 해상용 풍력 터빈, 수출용 모델 등을 개발해 풍력 터빈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며, 특히 지난해 말 '해상용 5㎿ 국책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풍력 기기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엔진은 지난 1999년 제주 행원 풍력단지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동국산업의 자회사인 동국S&C는 타워(풍력발전기의 기둥)부문에서 세계 시장 30%를 점유하고 있다.
경남호 박사는 "풍력발전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보다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기술개발 지원이 시급하다"며 "아울러 기업에서는 시범사업을 통해 시공과 운영, 유지, 관리 기술을 습득해야 하며, 풍력발전설비에 대한 국산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010년까지 2~3㎿ 육·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실증, 5㎿ 풍력발전시스템 개발, 육해상 풍력자원지도 개발, 저소음 기술개발 등의 풍력발전의 기술자립 및 산업화를 구축시키기 위해 노력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