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거침 없는 상승세…작년 이어 올해도 사상최대 실적 '기대감'

입력 2022-05-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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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이익 591억 원…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
무분별한 할인 지양 정지선 회장의 ‘고급화 전략’ 통해
향후 해외 패션 브랜드 화장품 사업 강화 예정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 바'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1년 만에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1분기 오미크론 여파가 있었음에도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오랫동안 추구한 고급화 전략이 빛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한섬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자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패션 브랜드 및 화장품 사업을 키운다.

1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한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9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7% 증가했다. 매출도 17.4% 상승한 3915억 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섬은 올해도 실적 신기록 달성의 청신호가 켜졌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874억 원, 1522억 원이다.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한섬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LF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42억 원, 30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62%, 12.36% 상승했다. 한섬의 영업이익 상승률(30.7%)이 두드러진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할 때만 해도 한섬의 성장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국내 패션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는 고급 브랜드 위주의 한섬보다 유니클로 등 중저가 브랜드들이 주목받던 터였다.

그랬던 한섬이 예상과 달리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정지선 회장의 고급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인수 당시 패션 시장이 다시 반등할 뿐만 아니라 향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후 한섬은 무분별한 할인 정책은 지양했다. 그 결과 한섬의 여성 브랜드 ‘타임’ 등은 백화점에서 해외 명품 대접을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사업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올해 1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성장했다.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 더한섬닷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채널 성장 등이 실적에 크게 이바지했다.

한섬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자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해외 패션 브랜드 등에 더욱 몰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을 해외패션부문 사장으로 영입해 해외 브랜드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박 사장은 삼성물산 재직 시절 파리ㆍ밀라노 지사 주재원을 거친 해외 패션 전문가이다.

적자에 머물러 있는 화장품 사업도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와 향수 편집숍인 ‘리퀴드 퍼퓸 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리퀴드 퍼퓸 바는 소량으로 생산되는 고가 프리미엄 향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프랑스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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