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확대 대비 리스크관리·제한적 매매자세 필요
전일 코스피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마감했다. 기대했던 중국발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았고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식시장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전일 미국 시장이 GM의 파산위기와 금융불안 등의 이유로 또 다시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아직 3월 위기설이 진화되지 않는 가운데 주변 여건은 더욱 악화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각종 경제지표들, 쏟아지고 있는 글로벌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투자자들의 최근 증시에서는 신중한 모습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섣부르게 덤벼들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의 투자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시장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중국발 정책모멘텀 기대에 반응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장을 괴롭혀왔던 미 금융불안, 동유럽발 신용위기 가능성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은 여전한 상황이다"며 "즉, 글로벌 위기의 본류에는 해법이나 리스크 완화조짐 등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1000선 지지 이후 빠르게 반등하고 글로벌 증시가 동반상승을 보임에 따라 또다른 기대감을 키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선진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노력은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반등무드에 기댄 매매는 유효하나 단기 트레이딩으로 제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가격 메리트에 근거한 대형우량주 중심의 매매전략이나 최근 중국 경기부양 기대에 따른 상품가격 반등세를 이용한 관련주에 제한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6일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대규모 선물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던 외국인들이 이번 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베에시스가 반등하고 미결제약정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최근 나흘간 지속된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기존 매도 포지션에 대한 환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기가 문제일 뿐 유동성 장세를 위한 기본 조건은 이미 충족 단계에 들어섰다"며 "3월 위기설이 기우였음이 판정될 경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한번 재현될 수 있어 현 시점부터는 자금 동향에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