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월 수출실적 살아날까(?)

1,2월 수출 감소세 확연...올 한해 총 수출 전년비 반토막 예상

세계 경기불황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한데다 국제석유제품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해왔던 정유업계의 수출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액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 3월 정유업계 수출실적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3일 정유업계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총 28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6.3%가 감소했다. 1월 수출액은 18억9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6.6%, 2월 수출액은 14억8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6.0% 각각 감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유가 하락과 수요감소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석유제품 수출실적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1~2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가격도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어 올 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1%나 감소한 16억50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업계는 시간이 갈수록 수출감소율이 갈수록 늘어나 올 한해 전체적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185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49.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유업계는 수출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수출지역을 아시아 지역에서 벗어나 미주와 오세아니아,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넓히는 등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판로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실적을 보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아세안 -64.6%, 미국 -52.0%, 중국 -24.7%를 기록했다.

또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추진해 수출 수익성을 개선하며, 장기계약을 통한 고정 수출거래처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기존 거래처 이외에 다양한 국가로 수출하고 여러 가지 수출방식을 동원하는 등 수출위축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올 2분기부터 석유제품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수출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차홍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을 결정, 실행하고 있는데다 석유개발회사 및 정유회사들의 감산도 진행 중"이라며 "따라서 감산의 효과로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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