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IMF에 40억달러 구제금융 요청할듯...18일 협상 시작

입력 2022-04-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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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협상 성공 여부, 채권단 채무 재조정 협상 관건 될 듯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9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콜롬보/로이터연합뉴스

일시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최대 40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올해 30억~40억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IMF과 구제금융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브리 장관은 IMF와의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일주일 후에는 긴급 구제금융 자금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했다. IMF와의 논의는 오는 18일 워싱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협상팀에는 사브리 장관을 포함해 최근 새로 임명된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가 핵심 멤버로 참여한다.

사브리 장관은 "IMF에 호소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MF 이외 다른 기관에도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MF 구제금융 협상 성공 여부는 일시적 디폴트 선언 후 시작한 부채 재조정 협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IMF의 개입이 채권 보유자들과의 부채 조정 협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리랑카는 12일 IMF 구제금융이 제공되기 전까지 510억 달러(약 62조 원)에 달하는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브리 장관은 "빚은 반드시 갚을 것"이라면서 "약속과 열망은 있으나, 즉시 지출할 재정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랑카는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경제 의존도가 높은 관광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중국이 추진한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사업 등을 위해 무리하게 늘린 대외부채는 스리랑카 경제를 옥죄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혼란 등으로 인한 물가 급등과 심각한 식량·연료부족난까지 겹치면서 경제가 무너져내렸다. 최근에는 발전소용 연료가 부족해 하루 13시간씩 순환 단전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자 정부가 국가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스리랑카의 국가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직전 수준까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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