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러시아 전함 폭발...“러시아 자존심 추락”

입력 2022-04-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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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전쟁 발발 50일 만에 치명상"
우크라이나 "크루즈 미사일로 타격"
러시아는 함내 탄약 폭발에 따른 화재 주장

▲러시아 해군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가 흑해에 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흑해에 위치한 러시아 해군의 주요 전함이 심각하게 파손됐다. 흑해에 침몰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국방부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50일 만에 러시아군이 치명상을 입은 것이라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주력 전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에서 탄약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재로 해군 병사들이 대피했다. 러시아 국영 미디어는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모스크바가 상당히 파괴됐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상자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루즈 미사일로 러시아 전함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넵튠’ 크루즈 미사일로 모스크바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CNN은 기상 상황 탓에 모스크바 타격 여부, 현재 상황을 위성사진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사실이라면 러시아 해군은 물론 러시아의 명예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길이 186m의 모스크바함은 흑해 러시아군의 자존심이다. 1980년대 소비에트 시절 취역해 1995년 모스크바로 개명됐다. 1998년 수리를 거쳐 재취역했고 약 500명이 승선할 수 있다. 다양한 대함 및 대공 미사일, 어뢰, 함포, 근접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무장돼 있다. 일종의 거대한 기폭장치와 같다. 전문가들은 전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배가 가라앉을 수 있을 만큼의 폭발력이 있다며 재앙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해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우크라이나군으로서는 대단한 업적을 세우게 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했다고 주장한 넵튠은 소련의 KH-35 순항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무기다.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의 알레시오 파탈라노 전쟁전략학 교수는 “전함은 대중에게 잘 보이지 않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국가 영토의 한 조각”이라며 “손상을 입게 되면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는 분명하다. 러시아로서는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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