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러시아 편들래?”…인도 흔드는 미국

입력 2022-04-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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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
5일 전 인도에 “실망”, 이번엔 ‘긴밀한 협의’ 강조
대러 제재 삼가던 인도도 “부차 학살 우려”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동맹에 균열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러 제재 동참에 머뭇거리는 인도에 대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게 하며 미국과 함께하도록 압박하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 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 덜 의존하도록 미국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러시아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을 늘리는 게 인도에 이익이 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5일 전만 해도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자 “실망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당시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인도의 결정에 실망한 부분이 분명 있다”며 “인도와 러시아의 전략적 제휴의 결과는 중대하고 장기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는 미국과 대중 전략의 뜻을 같이해 쿼드(QUAD) 회원국으로 활동하면서도 러시아에 있어선 미국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부차 학살 후 진행된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퇴출을 위한 표결에서도 인도는 기권했다.

이후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였지만, 바이든 정부는 다시 손을 내밀면서 인도와 러시아의 관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회담 후 “부차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미국과의 우정이 향후 25년간 인도의 발전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과 인도는 러시아 전쟁의 불안정한 영향을 관리하는 것을 놓고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협의와 대화는 양국 관계가 더 깊고 강해지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러시아에 더 강력한 노선을 취할 것을 인도에 압박하지 않았다”며 “대신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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