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직연금시장에서 보험권 '추월'

입력 2009-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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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공략등 시장 다변화로 3년만에 앞질러

지난해말 은행권의 퇴직연금 실적이 3년만에 보험업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12월 말 기준 퇴직연금의 금융궈역별 구성비는 은행이 시장점유율 1위(47.8%)를 차지했으며 그뒤를 보험(40.4%), 증권(11.8%)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6년, 2007년 보험업계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연속으로 은행을 제친 바 있다.

2006년 9월 퇴직연금 권역별 적립금액은 보험이 2603억7000만원으로 2005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은행권(1328억원)을 앞섰다.

또 2006년 말에는 보험이 54.1%(적립금액 4091억원)로 가장 높았으며 2007년에도 4176억8000만원으로 53.4%를 차지해 2년 연속 은행에 우위를 보였다.

보험업계가 사활을 걸고 퇴직연금에 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점유율에서 추월당한 이유는 영업 노선의 다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계열사 등 관계 법인 위주로 영업을 했기 때문에 초반 실적이 좋았다"며 "은행권이 폭넓은 지점망을 활용 중소 기업등 규모가 작은 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한것이 이같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도중 퇴직연금의 계약건수 및 적립금액의 월평균증가율은 각각 4.1%, 7.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시장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은행 47.8%, 보험 40.4%, 증권 11.8%순이며 적립금액은 확정급여형(DB) 69.3%, 확정기여형(DC) 24.4%, 개인퇴직계좌(IRA) 6.3%로 조사됐다.

보험사는 확정급여형 위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은행의 경우 확정급여형 비중이 높지만 확정기여형과 개인퇴직계좌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반면, 증권사는 전년도까지는 확정기여형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08년도에는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로 확정급여형 비중이 높았다.

금감원측은 "국내외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들의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지연돼 퇴직연금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으나 제도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퇴직보험, 신탁 효력종료, 4인 이하 사업장의 퇴직급여제도 의무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 효과로 인한 시장은 확대되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직연금시장 꾸준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선점을 위한 은행과 보험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사업자의 불건전영업행위에 대한 시장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될 수 있도록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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