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 증자ㆍ사채로 총 1300억 조달…최대주주 일가도 500억 수혈 도와

입력 2022-04-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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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사용처는 미정…납입일은 앞당겨질 수 있어”

▲WI 주가 그래프.

코스닥 상장사 WI(더블유아이)가 시가총액은 물론 현재 자산총계의 두 배를 훌쩍 넘는 대규모 재원 조달에 나서 이목이 쏠린다. 회사는 구체적인 사용처는 미정으로 향후 용처가 결정되면 정정공시 등을 통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WI는 3월 31일 최대주주인 변익성 대표이사와 코럴핑크를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는 1080원이며 현재 발행 주식 수의 절반을 좀 넘는 4629만6296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증자에 참여하는 코럴핑크는 식음료 도소매, 프랜차이즈 업체다. 변 대표의 아들 재석ㆍ희조 씨가 50%씩 지분을 나눠 가진 최대주주 일가의 가족회사이며 WI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다. 두 아들 역시 WI 지분을 0.37%씩 갖고 있다.

WI는 이와 함께 오비트-더블유 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대상으로 8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찍어낼 계획이다. 해당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전환가액은 1250원이며 전환청구 기간은 내년 7월 4일부터 2025년 6월 4일까지다. 특히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은 따로 설정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WI가 증자와 CB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재원 규모는 1300억 원에 달한다. 31일 시가총액 1181억 원을 비롯해 작년 말 기준 회사의 자산총계 536억 원의 두 배를 웃도는 엄청난 규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M&A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WI는 재원 조달 목적을 ‘운영자금’으로 잡아뒀다. 아직 구체적인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아서다. 증자와 사채 납입일이 7월 4일로 같은데, 이 역시 상황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서 일단 운용자금으로 공시를 냈고, 향후 방향이 확정되면 추가 공시가 나갈 것 같다”며 “납입일은 여유 있게 날짜를 잡아둔 것으로, 그 전에 납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 일가의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 충분한 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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