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코로나 이후 저소득층 보험료 지출 상승, 중산층은 감소"

입력 2022-04-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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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저소득 계층에서는 보험료가 소득과 소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승하고, 중산층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가구 특성별 보험료 지출 변화의 특징' 자료에 따르면,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본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가계의 보험료 지출의 경우 소득 대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산업 기준의 보험료와 유사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소득 수준별로 살펴본 결과,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 비중이 모두 크게 상승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보험료 비중은 1분위의 경우 2019년 2.94%에서 2021년 3.40%로 상승했으며, 2분위의 경우 동기간 2.78%에서 2.95%로 상승했다.

반면, 3, 4분위 등 중산층의 경우 2021년 처분가능소득 대비 보험료의 비중은 모두 2019년 수준에 비해 각각 2.86%에서 2.81%로 0.05%포인트(p), 2.75%에서 2.71%로 0.04%p 하락했다.

보험연구원은 "공적보조 등의 영향으로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중산층에 비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지출은 더욱 크게 증가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 2분위의 경우 2019년 대비 2021년 처분가능소득은 각각 15.70%, 9.8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보험료 지출은 각각 33.88%, 16.67%나 증가했다. 3, 4분위의 경우 2019년 대비 2021년 처분가능소득은 각각 7.15%, 6.60%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보험료 지출은 각각 5.30%, 5.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험료 비중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젊은 층에서 소득 및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 비중이 모두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가구주 연령별로 볼 때 대부분의 가계에서 소득과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의 비중이 상승했으나,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계의 경우 소득과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 비중이 모두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다.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계의 경우 2021년 처분가능소득과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의 비중이 2019년 대비 각각 0.14%p 0.02%p 하락했다.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 가구는 2021년 보험료 지출 금액에서도 2019년 대비 감소한 유일한 계층으로 나타났다.

2021년 보험료 지출액의 경우,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 가계에서는 2019년 대비 1.06% 감소했으나 40대에서는 8.45%, 50대에서는 9.04%, 60대 이상 가구에서는 23.99% 증가하는 대비를 보였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보험료의 비중(2021년 기준)도 39세 이하 가계는 1.91%에 불과해 40대 2.74%, 50대 2.86%, 60대 2.5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경제적 여건이 어려울수록 자동차 보험 등 의무성 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갱신 보험료의 인상이 보험료 지출의 높은 증가율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적 여건이 양호한 가계에서는 변액, 종신, 개인연금, 장기저축성 등 선택적인 성격의 보험에 대한 지출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보험료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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