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경기 하강 국면, 경제활력 제고 최우선 과제

입력 2022-04-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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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국내 산업생산이 1월에 이어 2월에도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3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산업생산 감소와 기업경기 후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기도 전에 다시 하강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가 115.5(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내려갔다. 이 지수는 작년 11월(1.2%), 12월(1.3%) 올랐지만, 1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0.3%로 뒷걸음질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산업이 급격히 냉각된 영향이다. 광공업 생산은 0.6% 늘었으나 건설업이 -8.5%의 큰 폭 감소를 보였다. 설비투자도 -5.7%로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특히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28.0으로 0.3포인트(p) 낮아져 작년 7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떨어지면 경기 하강의 신호다. 2월 산업활동동향에 우크라이나 사태의 파장이 반영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3월 지표는 더 나빠질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서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월 이후 3개월째 떨어졌다. 3월 업황실적과 4월 전망 BSI가 모두 83으로 전월에 비해 각각 2p, 5p 하락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기업들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최근 1년 사이 가장 저조했다. 업황BSI(84)가 한 달 전보다 7p, 전망BSI(85)는 8p 급락했다. 제조업의 수출기업 업황(92)과 전망(93)도 전월보다 각각 10p, 14p나 떨어졌다. 내수기업의 경우 업황(79)과 전망(80)이 5p씩 낮아졌다.

오미크론의 폭발적인 유행이 멈추지 않은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물류비 부담 증대 등이 겹친 탓이다. 한은이 전날 발표한 무역지수와 교역조건 통계에서 2월 수입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25.5%나 올랐다. 석유·천연가스·석탄과 비철금속 등 광산품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경기 하락 신호가 뚜렷한데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회복에 대한 기대가 멀어진다. 더구나 곧 새 정부가 출범하는 정권교체기에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지고 경제운용의 혼란마저 우려된다. 지금 정부는 더 긴장의 끈을 조여 안팎의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차기 정부도 어느 때보다 위기적 상황임을 인식하고 경제활력을 높여 경기를 살리는 규제혁파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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