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유사 가동률 ‘주춤’...국내 정유사 반사이익 기대감

입력 2022-03-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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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국 정유사 평균 가동률 80.9%로 하락
향후 가동률 시나리오 감안하면 추가 하락 전망
수출 경쟁력 상승하며 국내 정유사 반사이익 수혜

▲에쓰오일 울산공장의 잔사유 탈황시설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중국 정유사들이 유지보수로 가동률을 낮추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에 따르면 중국 4개 국유 정유사의 평균 가동률이 80.9%를 기록했다. 지난달 가동률 82.7%보다 1.8% 하락했다. 중국 최대의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이 3월 중순 이후 유지 보수를 위해 56만4000b/d(하루당 배럴)의 생산 용량을 줄인 것이 이달 가동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향후 예정된 가동률 하향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동일한 유지보수 계획이 있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은 생산용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3대 국영 정유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는 4월에 11만 b/d를 생산하는 랴오허 석유화학 정유공장을 폐쇄한다. 또 20만 b/d를 생산하는 화베이 석유화학 공장의 턴어라운드 역시 애초 계획과 달리 8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독립 정유사의 가동률 감소 폭은 더 크다. 현지 에너지정보업체인 JLC에 따르면 산둥성의 독립 정유사들은 평균 가동률을 2월 66%에서 3월 56%로 낮췄다.

S&P 글로벌 플래츠는 “국영 정유사들이 예정된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률을 인하하고, 독립 정유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제 마진 약화와 수요 부진으로 인해 처리량을 더 낮추기 때문에 2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유4사 로고

중국 정유사의 가동률이 주춤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

중국 현지 정유사들의 생산·수출이 축소되면 아시아 정유 시장에서 한국 정유사들의 입지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또 공급 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마진도 늘어난다.

최근 국내 정유업계는 정제설비 가동률을 높이며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정유 4개사의 CDU 평균 가동률은 81.6%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가동률이 80.6%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가동률이 80%를 웃돌았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였던 2020년 평균 가동률이 75.9%, 2021년 74.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을 가늠하는 지표인 복합정제마진도 고공행진 중인 것도 호재다.

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기준 정제마진은 13.87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통상 손익분기점을 4~5달러를 기준으로 잡는 것을 고려하면 정유사에는 막대한 이익인 셈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하는 사이인데 중국의 가동률이 낮아져 순 수출량이 하락하면 그만큼 우리 제품의 마진이 높아진다”며 “휘발유나 경유의 마진이 높아지면서 한국 정유사들이 수출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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