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줄어도 사교육비 4.3% 껑충

입력 2009-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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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20.9조원...사교육 가정 더 증가

실질소득이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 규모가 20조9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년 20조400억원보다 4.3%나 늘어나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8년 사교육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9000억원이나 늘어난 가운데 초등학교 10조4000억원, 중학교 5조8000억원, 고등학교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였지만 교육부문은 5.4%가 뛰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제 한파로 저소득 계층은 사교육 지출을 줄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계층은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000원을 지출해 2007년보다 5.0% 증가했지만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1.9%p줄었다. 사교육비를 30만원대 이상 지출한 학생은 증가한 반면, 20만원대 이하 지출하는 학생은 줄었다.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는 학생은 2007년 23.0%에서 2008년 24.9%로 늘었고 10만원 미만 학생은 1.9%p줄고 50만원 이상 학생 1.6%p늘었다.

서울지역과 읍면지역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격차는 2007년 2.3배에서 지난해에는 약 2.4배 수준으로 격차가 더벌어졌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일반계 고등학교가 가장 높고,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가 가장 높았다. 특히 사교육 참여학생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 28만8000원에서 31만원으로 7.6% 증가했다.

과목별 사교육비는 2007년 대비 영어 11.8%, 수학은 8.8% 증가한 반면 국, 영, 수를 제외한 기타 과목(논술 등)은 10.0%줄었다.

과목별 사교육 참여율은 수학, 국어 과목은 각각 2.1%p, 3.2%p 줄었으나 영어 과목 참여율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유형별 사교육비는 학원수강 11.0%, 개인과외 7.4% 증가했으나 그룹과외와 방문학습지 구독은 감소했다. 유형별 사교육 참여율은 학원수강과 개인과외는 각각 0.7%p, 0.5%p 늘어났지만 방문학습지 구독과 그룹과외는 각각 2.8%p, 1.4%p 줄었다.

월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 모두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성적 순위가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다.

부모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사교육 참여율이 높고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은 100만원 미만 계층 보다 8.8배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교육을 시키는 목적과 관련해서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교과의 경우 선행학습(59.9%)을 위해 가장 많이 수강하고, 학교수업 보충(52.3%)과 않시키면 불안(33.1%)순으로 나타났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분야의 사교육 수강 목적을 보면 취미, 교양과 재능계발(93.7%)을 위해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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