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대출금리와 예금 등 수신금리 차이로 벌어들이는 예대금리차(예대마진) 수익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은행 예대금리차 및 수익내역'에 따르면 은행이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수익은 지난 4년간 168조383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수익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40조4698억 원 △2019년 40조 7120억 원 △2020년 41조1941억 원 △2021년 46조79억 원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예대마진 최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예대금리차가 1.80%로 지난 4년간 가장 컸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는 2018년에 1.79%를 기록한 뒤 2019년 1.70%로 떨어졌으나 2020년 1.75%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4년간 국내 은행들이 벌어들인 예대마진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26조1426억 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농협(21조3957억 원), 기업은행(21조248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대출 규모(연체 잔액 기준)를 살펴보면, 가계대출이 1조4247억 원(8만4900건), 기업대출이 2조9294억 원(3만5000건)에 달했다.
강민국 의원은 “국민은 원리금 상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로 4년간 168조 원 이상의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정부의 직접적 개입은 어렵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예대금리는 은행의 자율 권한이지만, 길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와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현실에서 금융기업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성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금융 당국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처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공시와 금융 당국이 정기적으로 가산금리 적절성 검토 및 담합요소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