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도출되지 않았음에도 이틀 연속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한 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수는 전날보다 12.29포인트(1.15%) 밀려난 1054.7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증시가 밤사이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낙폭 과대로 인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30포인트 이상 급등세를 연출했고 1100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뚜렷한 매주주체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투신권을 중심으로 강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형성됐고 이는 외국인이 지수 선물시장에서 9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외국인은 매수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재차 매도세로 전환, 프로그램 매수 규모 역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지수 반등 탄력은 급격히 저하됐다.
이같은 흐름은 오후까지 이어졌고 코스피지수는 오전의 상승 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채 장중 하락 반전했다.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려는 세력과 차익 실현에 비중을 두는 세력간 매매공방전이 펼쳐지며 잠시 강보합권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 매도 규모가 재차 확대됨에 따라 지수 방향은 아래로 향했다.
미국 씨티은행의 국유화가 거의 확정됐다는 소식과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우려 역시 오후장에서 지수 낙폭을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오전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장막판까지 꾸준히 매물을 쏟아낸 결과,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878억원, 467억원 동반 순매도세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1106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577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에서 103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업종이 이날 4% 이상 떨어진 가운데 유통 업종이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철강금속, 음식료, 건설, 기계, 운수창고, 전기가스, 은행, 전기전자, 화학, 통신 업종 등의 순으로 1% 안팎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총상위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LG디스플레이가 이날 대주주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로 8% 이상 급락세를 보였고 신세계, POSCO, KT&G, LG전자, SK텔레콤, 현대중공업이 1~2% 내렸다.
반면 KT, 신한지주, KB금융, 현대차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 8종목을 포함한 28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종목을 포함한 535종목이 내렸다. 70종목은 보합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