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꿈꾸는 '용산 집무실'…"백악관처럼 시민 들어 올 수 있게"

입력 2022-03-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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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처럼 개방…필요한 낮은 담만 설치
공원 내에서 결혼식 등 활용 방안도 거론
국방부 청사 합참 자리로…합참은 남태령
청와대 인원 줄이고 전문가 공간 만들기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구상한 용산 국방부 청사 집무실은 미국 백악관과 비슷하다. 윤 당선인은 백악관처럼 낮은 담 정도만 설치해 시민이 직접 대통령과 마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청와대와 달리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벗어나 열린 집무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5월 10일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사용하게 될 국방부 집무실은 최소한의 구역에 낮은 담이 설치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청사 조감도를 통해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사의 필요 최소한의 범위 내에만 백악관같이 낮은 담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바로 앞까지)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은 청와대와 달리 넓은 광장과 잔디밭이 조성됐다. 모든 공간이 시민에게 공개되진 않지만, 도서실과 외교관 응접실 등 몇몇 건물은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윤 당선인은 백악관처럼 자신의 집무실도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마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의 집무실로 사용될 국방부 청사는 미군이 사용하다 돌려주기로 약속한 용산 미군 기지 바로 옆이다. 윤 당선인은 이를 기존의 계획대로 공원으로 쓰되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공원을 만들면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돼 있다"며 "용산 이 구역 전체가 한 100만 평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원만 해도 50만 평 정도 된다. 서울에 과거엔 이런 공원이 없었다"며 "국립 용산공원이 엄청난 규모로 조성될 수 있고 그 가운데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제 청와대란 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사용하면서 기존 국방부는 바로 옆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이동할 계획이다. 그는 "같은 군의 옆 건물로 이전하는 것이라 이전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국방부 청사 지하 내에 벙커가 있다는 점과 근무지원단 건물, 삼각지 주변 별관 활용도 윤 당선인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구내 안에 여러 부속 시설이 있어서 특수적 시설이 옮겨가면 분산 배치가 가능하다"며 "삼각지에서 녹사평 쪽으로 가는 데엔 과거 국방부 별관도 거기에 있기에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긴 지하 벙커도 있고 비상시엔 통로로 다 연결돼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기존 합참 공간은 "(합참과 함께 사용하던)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해 본관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국방부가 합참청사로 이전해 함께 사용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전쟁 지휘본부가 있는 남태령으로 (합참이)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전문가를 활용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약속처럼 청와대 인원을 줄이고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는 "청와대 직원 수는 좀 줄이고 민관합동위원회의 사무국과 회의실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존 청와대 건물은 시민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그는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 등산로도 개방되는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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