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맞서는 인도-일본, 51조 원 대규모 경제협력

입력 2022-03-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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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본 총리, 인도 방문해 모디 총리와 회담
일본, 인프라부터 녹색에너지까지 5년간 420억 달러 투자 약속
쿼드 회원국으로서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도 강화하기로
인도는 히말라야, 일본은 센카쿠 놓고 중국과 대립 중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델리/신화뉴시스
중국과 각각 영토분쟁 중인 인도와 일본이 경제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인도에 5년간 420억 달러(약 5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기시다 총리는 “새 투자안은 도시 기반 시설 개발부터 녹색에너지 개발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과거에도 인도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인도에 대한 일본의 투자액은 320억 달러에 달한다. 주로 자동차와 전기장비, 통신, 화학, 제약에 집중됐으며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포함해 인도 인프라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경제를 넘어 외교·안보에도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약속을 재확인했고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서도 논했다”며 “러시아 공격은 국제 규범을 뒤흔들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것에 미온적이던 모디 총리도 이번만큼은 일본과 뜻을 같이했다. 모디 총리는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모든 국가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는 히말라야를, 일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해를 거듭할수록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세력을 키우는 만큼 이들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인도와 일본은 최근 들어 협력을 도모하는 일이 잦아졌다. 현재 중국 견제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 주도의 쿼드(QUAD) 동맹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엔 일본이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담은 중국과의 영토 분쟁에 갇혀 있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일본에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갈등은 더는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과 인도는 향후 전투기 교전을 시뮬레이션하는 합동 공군 훈련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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