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3주간 러시아군 전사자, 아프간 전쟁 첫 해보다 많다

입력 2022-03-18 17:29수정 2022-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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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병력수송 장갑차(왼쪽)가 불타고 있고 그 앞에 생사를 알 수 없는 한 군인이 쓰러져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러시아군 전사자 보수적으로 잡아도 수천 명
아프간 전쟁 첫 해 전사자보다 많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1일째로 접어들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에 가로 막혀 진격과 점령에 고전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군 전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 전사자 수가 정확히 공개된 적은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일주일 후인 지난 2일 498명의 러시아군 병사가 전투 중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전쟁을 시작한 후 첫 11일 동안 2000명에서 4000명의 러시아군이 전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사자 수가 지금까지 7000명을 넘어선다고 보도했다. 전사자가 1만 명을 넘어선다는 보고도 있다.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도 전사자가 대략 수천 명에 달한다는 데는 견해가 일치한다. 이 정도 추산치도 과거 전쟁에서 러시아군 전사가 수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전사자 수천 명은 러시아가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첫 해에 기록한 전사자보다 많다. 1999-2009년 2차 체첸전쟁 첫 해 러시아군 전사자 수와 거의 일치한다. 당시 러시아군 전사자는 10년간 총 5500명이었다.

또한 미국이 2001년 시작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11년간 사망한 미군 수를 넘어서는 것이고 2003년 이라크전 발발 후 2년간 숨진 미군 병사 수보다도 많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을 통해 국가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비정규군 투입
러시아군 장성도 4명 사망
러시아군 사기 바닥으로 추락

러시아군 전사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병력을 보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보기관 관계자는 “러시아가 전력 손실을 보충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과 시리아 용병 등 비정규군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 손실은 분명 러시아군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장성들의 피해도 크다. 전쟁 3주 만에 4명의 러시아군 장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장성들이 전장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며 사실상 러시아군 다양한 계급에서 전사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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