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5만원권 ATM기 유통 문제없다"

입력 2009-02-26 08:09수정 2009-02-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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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수요 제한적...점포당 1대 우선 교체"

오는 6월 발행 예정인 5만원권에 대해 일각에서 유통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현금입출금기(ATM,CD) 이용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25일 5만원권 도안을 공개하고 오는 6월 발행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은행들도 신권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ATM기 및 CD기 업그레이드 작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ATM기 교체수요 20% 수준

현재 은행권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인출기는 국민 9630대, 신한 7160대, 우리 6800대, 농협 6700여대, 하나 3700대, 기업 3500대, 외환 2470대 등 약 5만대에 가까운 규모다.

신권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현금인출기 내부에 있는 지폐감별기를 교체하거나 아예 기기 자체를 교체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지폐감별기 교체는 대략 600~7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며, 기기 교체는 CD기가 800~900만원, ATM기는 2300~27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은행들은 일단 신권 발행량에 맞추어 고객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수준에서 순차적으로 교체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신권 도입 초기에는 유통량이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어서 기기 전체를 한번에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업는 만큼 영업점 상황에 맞춰 1~2대를 우선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교체 수요는 약 20~25% 수준으로 약 1만대 정도의 기기가 1차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대부분 감별기를 교체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1차적인 교체 비용은 약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TM기를 교체할 필요는 없고 지폐감별기만 교체하면 된다"면서 "현재 감별기 교체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일단 점포당 한 두대 정도에 한해 감별기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주로 감별기 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6월 유통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일부 기기에 한해 감별기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교체 비용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감별기 교체의 경우 공급업체로부터 시제품을 테스트한 후 발주, 시공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오는 6월까지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업과, 외환, 농협 등 주요 은행들도 대부분 일부 기기에 한해 감별기 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오는 6월 신권 유통에 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10만원권 발행 보류는 아쉬워"

한국은행도 내달부터 조폐공사에 상설시험장을 운영하는 등 신권 유통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발권정책팀 관계자는 "1만원권 및 5000원권 교체의 경우 비교적 많은 교체 수요가 있었지만 5만원권의 경우 교체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은행 실무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만큼 신권 유통에는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에 보류된 10만원권 발행이 차후에 재차 추진될 경우 은행들로서는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만원 발행이 다시 추진될 경우 은행들로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에 함께 추진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10만원권도 동시 발행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발행 여부 자체가 결정되지 못한 상황이라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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