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시장 공략 가속 페달 밟는다

입력 2009-02-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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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아카데미 시상식 광고...'어슈어런스 플러스' 미국판매 촉매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22일, 전 세계의 눈은 제81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 쏠려 있었다.

북미 전역에서만 약 3200만명이 시청하는 미국 대중문화의 꽃인 아카데미 시상식.

이 수많은 시청자를 유혹하기 위해 전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광고를 하고 싶어 한다.

이 치열한 광고 전쟁의 각축장에 현대차는 지난 10여 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의 자동차 부문을 독점했던 GM을 몰아내고 올해 최초로 방송 전파를 탔다.

현대차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에서 올 봄 미국서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쿠페, 실직자가 3개월 내 취직을 못할 경우 3개월간 리스, 할부금을 대신 납부해주는 '어슈어런스 플러스', 현대차의 미국 진출 내용을 담은 기업광고 등 30초짜리 7편과 60초짜리 광고 1편을 방영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미국 슈퍼볼 결승전 중계 때 제네시스 쿠페 등 5편의 광고를 내보냈었다. 이 광고 이후 현대차 인터넷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1400%나 증가했다. 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현대차가 미국 빅3가 휘청 이는 사이, 자동차 본거지인 미국 시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행보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정 회장은 출장길에 오르면서 "판매 확대만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존경쟁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며 본격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번 출장 동안 정 회장은 LA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을 비롯해 현대차 디자인센터, 기아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비약적인 발전은 판매대수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 1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65만대를 기록하며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14.3%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 점유율도 1.6%p 증가해 3.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증대의 배경에는 고객이 차를 구입한 후 1년 안에 실직 혹은 파산하게 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라는 공격적인 판촉 방식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오는 4월말까지 현대차를 구입한 고객이 실직하면 새 직장을 구하는 3개월 동안 할부금이나 리스금을 보험사가 대납해주는 '어슈어런스 플러스'를 시행하고 있어 미국 판매증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어슈어런스 플러스 프로그램은 차량 구입 후 실직하고, 다시 취업하는데 평균 3개월이 소요되는 미국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 기법으로 오는 4월말까지 구매고객에게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추후 차량의 판매에 따라 연장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판매 역량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를 판매중심으로 전면 개편했으며 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위해 국내와 해외를 포괄하는 글로벌영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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