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ㆍ김병준 임명 배경은

입력 2022-03-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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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170> 국민통합위원장 김한길·지역균형발전위원장 김병준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특별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2022.3.14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2022-03-14 11:33:09/<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김한길 전 대표의 경우 2013년 윤 당선인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을 때 측면 지원을 받으면서 인연을 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직을 내던지고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도 김 전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알려졌다.윤 당선인은 김 전 대표를 ‘한길이 형’이라 부르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준 전 위원장과는 사적 인연은 없었지만, 윤 당선인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로 당의 중진인 김 전 위원장을 여러 차례 찾아가 정치적·정책적 조언을 구하면서 두터운 신뢰 관계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섰을 당시 김 전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김 전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선대위 해체를 선언한 뒤엔 선거 운동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다만 비공식채널을 통한 조언을 이어가며 윤 당선인과의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한길 전 대표를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다시 기용한 것은 그가 가진 외연확장 능력을 활용해 국정운영 기반을 넓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젠더갈등 해소와 세대 통합 통해 이번 대선에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이대녀’와 ‘86세대’ 등을 포용해 정치적 영토를 넓히는 식이다. 또 오랜 기간 민주당 내에서 비주류 좌장 격으로 역할을 해 온 원로라는 점에서 민주당과의 협치를 염두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내 중도파를 국정 동반자로 새 정부에 참여시키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 당선인은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에 대해선 “자치분권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 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 위원장에게 지역균형특위를 맡긴 것은 그의 특기를 살려 지역통합의 밑그림을 그려달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인 김 전 위원장의 전공은 도시행정, 지방행정, 지방자치, 정책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방자치, 지방분권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되기도 전인 1994년에 저술한 ‘(한국)지방자치론’은 지금도 대학 행정학과에서 교과서로 널리 쓰일 정도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균형특별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윤 당선인은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국민들이 기회의 불이익 갖지 않도록 해야된다. 지역 공약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새 정부 국정과제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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