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허브ㆍ아이폰 제조 본거지’ 선전 봉쇄...경제 타격 불가피

입력 2022-03-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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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선 도시 봉쇄는 처음
인근 홍콩 확진자 급증이 직간접 영향 미친 듯
홍콩·상하이 증시 급락세

▲홍콩과 중국 선전을 연결하는 다리가 보인다. 선전/AP뉴시스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도시를 봉쇄하고 주민에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전시 방역 당국은 감염병 확산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1선 도시가 봉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선 도시는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를 말한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선전시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확진자 60명과 무증상 감염자 6명 등 모두 66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인근 지역인 홍콩에서 최근 한 달 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선전시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국은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 생산 활동을 중지하려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버스와 지하철 운영도 중단되고 모든 주민은 실내에서 머물러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오는 20일까지 적용되며 이후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일각에서는 인구 1750만의 중국의 기술 허브인 선전시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가뜩이나 둔화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4일 오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 하락하고 있고, 홍콩 항셍지수도 3.88% 떨어지고 있다.

선전은 덩샤오핑이 설계한 개혁개방의 인큐베이터로 중국 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도시로, 화웨이와 텐센트(텅쉰)를 비롯한 각종 IT기업이 몰려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또한, 주요 항구 도시 중 한 곳으로도 손꼽힌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훙하이의 가장 큰 조립 공장도 선전에 있는데 훙하이는 이 지역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폐쇄 기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선전공장 물량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홀딩스는 중국 정부의 확진자 발생 시 봉쇄 조처를 내리는 고강도 규제책인 제로 코로나 전략이 공급망에 혼란만을 초래하고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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